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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추천도서]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글쓴이 연구지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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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7-06 00:00:00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2014.

-추천자 강봉수(제주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뇌과학에 바탕을 두고 도덕심리학을 연구한 책이다.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인 하이트는 일찍부터 도덕판단에 관한 직관주의 모형을 주장해왔다. 2012년 출간된 《바른 마음》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언론과 지식인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으며, 학술서로는 드물게 아마존 베스트셀러 10권에 올랐다.
그간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흔히 우리는 도덕판단이 이성적 추론에 바탕으로 두고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뇌과학과 하이트에 따를 때, 도덕판단은 직관에 의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판단 이후에 근거를 요구할 때 이성적 사고는 자신의 판단을 정당화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직관적 판단의 토대가 되는 도덕성의 기반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배려와 피해, 공정성과 부정, 충성심과 배신, 권위와 전복, 고귀함과 추함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에 경험하는 문화와 교육의 영향으로 더 선호하고 선호하지 않은 도덕적 기반을 선택적으로 자기만의 직관모듈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나의 옮음과 그들의 옮음은 다를 수 있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직관적 모듈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 토론을 통하여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정치에서 계급위반 투표를 하는 것도 이러한 직관모듈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직관적 모듈이 잘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고정불변은 아니다. 나와 타인의 직관적 모듈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배우고자 노력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하며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하이트에 따르면 이 시대의 중요한 문제들은 모두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 될 것이다.
왜 어떤 정치 세력은 새로운 것으로 환영받고, 어떤 세력은 낡은 것이라고 외면받는지, 도덕성이 왜 보수주의자들에게 더 유리한지,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이들은 그토록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지, 이익 추구를 하는 기업에서 왜 그토록 기업 윤리에 신경 쓰는지 등 ‘바른 마음’이 움직이는 인간 사회의 측면들이 새롭게 해석된다.
나는 이 책이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책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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