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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창립토론>문화의 산업화와 문화예술운동의 방향(김석윤)
글쓴이 연구지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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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7-09 00:00:00

문화의 산업화와 문화예술운동의 방향

김 석 윤 (제주민예총 정책위원장)

1. 들어가며

문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하며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활동영역에서는 문화를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한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본격적인 관심이 유발되어 문화를 통한 지역개발이 시도된 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IMF 경제위기의 과정에서 문화도시 등 문화를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려는 정책이 자리하게 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다.

새정부는 문화산업의 가치를 경제와 시장만능주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문화정책의 속내를 서서히 구체화시키면서 문화지형을 뒤흔들어 놓을 태세이다.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 문화예술계는 문화의 산업화와 문화예술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놓고, 80~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동안의 문화예술운동의 성과와 오류를 점검하고 주체의 문제와 비판적 실천 대안을 모색해야하는 중요한 기점에 서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운동의 궤적을 살펴보면 80년대의 운동에 무게중심을 두고 활동했던 시기 이후, 국가의 문화정책에 비판적 개입을 시도했던 90년대를 거치면서 2000년대에는 문화정책의 질주와 예술현장의 수용성에 한계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긍정적으로는 시장 권력에 대항하는 비판적 개입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체제 내부로의 포섭에 따르는 문화예술운동의 자생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문화에 방점을 찍거나 아니면 운동에 방점을 찍었던 시절이든 대중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실제 활동의 과정에서는 대중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이 공통분모로 제기된다.

문화현장의 예술가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정책은 질주’한다거나, ‘각종 현란한 수사와 비젼의 나열’ 등 모두가 문화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애증어린 문구들이며, 예술활동 주체와 대중의 참여를 소외시켰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오늘 토론문은 현 정부 문화정책의 동향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적 관철을 앞두고 지역의 문화예술 환경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원론적인 수준이겠지만 문화예술운동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끊임없는 탐색과 실천의 과정을 거치며 방향성은 완성되어야 하겠지만 다양한 이야기 꺼리를 소통하기 위한 물꼬를 열어제끼는 의미로 해석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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