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 목 2013 어린이 청소년 평화책 전시회 안내
글쓴이 연구지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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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7-04 00:00:00


2013 어린이 청소년 평화책 전시회 안내



(사)평화박물관 주최로 열리는 2013 어린이 청소년 평화책 전국 순회 전시회에 서유당인
문학작은도서관이 연대합니다.


아이들의 평화의식과 평화감수성을 기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7년 동안 어린이평화책 순회전시회를 진행해 온 (사)평화박물관이 올해도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란 제목으로 전국 60여개 어린이도서관, 초등학교도서실, 문화공간 등에서 순회 전시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2013 어린이 평화책>은 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어린이도서관 담당자 등을 중심으로 ‘어린이 평화책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정된 160권의 평화도서입니다.


그동안 제주지역 여러 곳에서 순회 전시회를 이미 해왔었고, 올해도 제주지역 다른 몇 곳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이며, 이 행사에 서유당인문학작은도서관이 참여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제주의 4.3과 강정의 해군기지 갈등문제로 아직 해결되지 못하는 아픔 속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평화책을 접해보지 못한 가까운 이웃들이 전시회를 통해 평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퍼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 기간: 2013년 7월 9일(화) ~ 2013년 7월 18일(목)

2)장소: 서유당인문학작은도서관 - 제주시 황새왓길 6-24(이도2동)

3)연락처: 758-3229, 010-3638-3229





(사)평화박물관 기획의 말

‘평화란 무엇일까?’ 질문하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워도, ‘평화란 어떤 것일까?’ 질문하면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가 고픈 사람은 배불리 밥을 먹으면 평화로울 것이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사람은 가족을 만나면 평화로울 것입니다.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은 실컷 잘 수 있으면 평화로울 것이고, 온종일 땀 흘려 일한 사람은 편히 쉴 수 있으면 평화롭겠지요. 또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생기는 게, 홀로 있는 고독한 사람에게는 맘에 맞는 친구가 생기는 게 평화겠지요.
그러나 평화는 단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평화롭지 못할 때, 아무리 개인이 평화를 갈구해도 평화로운 상태를 이루지 못할 테니까요. 나 혼자 아무리 평화를 부르짖어도 주위 사람들이 호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집 밖에서는 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도, 전혀 그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집안에서 유유자적 쾌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 ‘아, 평화롭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제 그 불이 집안까지 들어와 온통 태울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그러므로 나는 물론이고 나와 마주한 사람,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가 함께 평화로워야 비로소 평화롭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상을 꿈꾸며 여기 평화책을 선정했습니다.

첫째, 전쟁 없는 세상입니다. 남북한이 서로 대치한 채,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한반도에서는 누구도 평화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표제작으로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를 내세운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전쟁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전쟁은 평화의 가장 큰 적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과거에 전쟁을 경험했던,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전쟁을 반대하는, 한중일 세 나라 작가들이 참여하는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서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인종, 성별, 빈부, 연령, 학벌, 장애나 질병, 그 어떤 것 때문에도 사람은 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낯설어서 간혹 적절하게 대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반감이나 무시로 나타나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저 사람이면 어떨까?’하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감수성이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바탕일 것입니다. 올해 특히 ‘다문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혼자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더불어 생명입니다. 생태 · 환경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땅에 사는 지렁이까지 잘 살아야 비로소 잘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과 자만이 온 지구를 무너뜨리게 생겼습니다.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는 에너지를 펑펑 쓰며 살아갑니다. ‘나부터’ 생태 · 환경을 생각하며, ‘나’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의 삶도 함께 무너진다는 경고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넷째, 소통을 지향하는 관계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먹는 밥 한 그릇도, 내가 입는 옷 한 벌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지은 것입니다. 내가 읽는 책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함께 살아갈 때,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말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서로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서로 가까이 다가가서 상대방의 입장에 설 때, 비로소 공감과 연대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서로 관계의 그물망 속에 있음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하고자 노력할 때, 평화는 어느덧 우리 가까이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평화책을 선정했습니다. 다문화와 관계된 것은 자료집에 표시를 했으니 잘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1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다문화적 시각을 갖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것입니다. 사실, 다문화란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용광로가 아니라 비빔밥인 거지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용광로’가 강조됩니다. 서로 피부색이 다르고, 쓰는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되고 갈등이 생기니까요. 하나는 열등하고, 하나는 우월한 것이 되니까요. 이는 생명 현상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생명은 언제나 단일성과 더불어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야말로 생명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조건이니까요. 우리는 ‘다름’이야말로 ‘새로움’과 ‘활력’을 낳는 바탕임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삶이란 모두가 동시대인으로 ‘함께 걷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얇은 그림책에서 두꺼운 논픽션까지 함께 읽고 싶은 평화책 160권을 골랐습니다. 여기에 고른 책 말고도 평화책은 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들이라도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여기에 있는 평화책들이 직접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들을 읽고 ‘우리가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면 언젠가는 평화가 강물처럼 우리 삶을 채우리라고 믿습니다. ‘따로 또 같이’ 꿈꾸는 것, 그것이 현실의 출발점일 테니까요. 끝으로 고리에서, 밀양에서, 강정에서, 평택에서, 혹은 차가운 감옥에서 자연과 인간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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